자산 불린 밀레니얼 세대, 경매시장 진입…NFT·명품도 인기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의 밀레니얼 세대 신흥 부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요 경매회사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71억 달러(약 8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54% 급증한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도 22% 증가했다.
필립스도 작년보다 63% 급증한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소더비 역시 올해 73억 달러(약 8조7천억원)로 이 회사 277년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3대 경매회사의 한 해 매출을 모두 더하면 총 156억 달러(약 18조6천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불어난 유동성이 흘러들어온 결과라도 CNBC는 분석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돈을 번 다수의 젊은 부자들이 경매시장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더비 입찰자의 44%, 필립스 입찰자의 절반, 크리스티 입찰자의 35%가 각각 신규 고객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티 신규 고객의 3분의 1은 지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시아 구매자들은 크리스티 경매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소더비에서도 500만 달러 이상 경매품 입찰의 46%가 아시아에서 나왔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부(富)가 만들어졌다"며 유동성과 가상화폐 급등 등에 힘입어 아시아의 신흥 부자들이 경매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의 새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종 디지털 자산인 대체불가토큰(NFT) 경매가 새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크리스티의 NFT 옥션은 총 1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더비의 NFT 경매에서도 총 1억 달러 이상이 팔렸다.
이밖에 운동화와 명품 브랜드, 보석 등의 경매 매출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CNBC가 전했다.
올해 모든 경매를 통틀어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창가에 앉은 여인'으로, 1억3천400만 달러(약 1천598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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