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일부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해킹…대선개입 의혹"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스위스 사법 당국이 미국에 인도한 러시아 기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 등 5명은 미국 기업 해킹과 불법 주식거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스위스에서 인도돼 구금된 클류신 등 5명은 해킹으로 확보한 미국 기업들의 정보를 이용해 8천250만 달러(약 983억원) 규모의 불법 주식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미디어 모니터링과 사이버 보안 컨설팅을 위한 IT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M13 그룹 등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클류신은 지난 3월 스위스 스키여행 중 체포됐다가 지난 18일 스위스 사법당국의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에 넘겨졌다.
그는 미국이 지난 4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알렉세이 그로모프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제1부실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러시아 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클류신과 M13 직원 등 5명을 IBM과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의 분기·연례 보고서 제출을 돕는 2개 업체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기업 수익보고서를 이용해 불법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이들이 이런 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금액은 2018∼2020년 총 8천250만 달러에 달한다.
기소된 피고인 중 M13 직원인 이반 예르마코프 등 M13 직원 2명과 주식거래에 참여한 러시아 기업가 2명 등 4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다.
예르마코프는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미국 민주당과 당시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문서들을 해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된 러시아군 정보장교 12명 중 하나다.
클류신의 변호인들은 이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서 시작됐다며 미국이 클류신을 쫓는 진짜 이유는 그가 러시아 정부와 진행한 사업과 정부 내부와의 연관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