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작 또는 지속하면 뇌졸중 14%↓·심부전 8%·사망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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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후 운동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하던 운동을 지속할 경우 심부전과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팀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2010년∼2016년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 6만6천692명의 운동습관과 예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부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어서 뇌졸중과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들을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 지속해서 운동하지 않는 그룹(30.5%) ▲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그룹(17.8%) ▲ 운동을 중단한 그룹(17.4%) ▲ 운동을 유지한 그룹 (34.2%) 등 네 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약 4년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그룹과 운동을 유지한 그룹은 지속해서 운동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와 8% 낮았다.
심방세동 진단 전이나 후에 운동하는 그룹은 지속해서 운동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았다.
지속해서 운동하지 않는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사망 위험은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17%,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18%, 운동을 유지한 그룹은 39% 낮았다.
뇌졸중 역시 운동하는 그룹에서 위험도가 10∼14% 감소했다.
연구팀은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 환자의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몸에 해롭지 않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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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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