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 '아랍의 봄' 주역에 징역형…국제사회 반발

입력 2021-12-21 12:24  

이집트 법원, '아랍의 봄' 주역에 징역형…국제사회 반발
미 국무부 "표현자유 보장"…독일정부도 공정재판 촉구
국제인권단체 "이집트 열악한 환경에 정치범 6만명 수감"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이집트 법원이 가짜 뉴스를 퍼트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반체제 인사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자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법원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알라 압델 파타를 비롯해 그의 변호사 무함마드 알-바케르, 블로거 무함마드 옥시즌 이브라힘 등 3명에 대해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없이는 항소가 불가능하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압델 파타는 2019년 9월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으며 지금까지 미결수 신분으로 구금됐었다.
바케르와 이브라힘 또한 대규모 탄압으로 구금됐다.
이번 판결을 두고 미국을 비롯해 국제언론단체 등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이미 반복하는 인권침해로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10% 동결한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인과 인권 옹호자 등은 형사 처벌, 협박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평화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도 이번 판결에 앞서 압델 파타 등 3명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이집트 외무부는 "내정에 대한 노골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간섭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3년 군을 동원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주도한 엘시시 대통령은 1년 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그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지속해 왔으며, 학자와 언론인, 변호사, 정치인 등 정권을 비판한 다수가 감옥에 갇힌 상황이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집트 정부는 현재 6만 명가량의 정치범을 수용하고 있으며 대다수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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