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신청에 긴급차관회의…우려표명(종합)

입력 2021-12-21 16:56   수정 2021-12-21 17:58

정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신청에 긴급차관회의…우려표명(종합)
원안위, 도쿄전력 변경인가안 안전성 검토 착수
"시간제한 없는 충분한 검토·철저한 검증 촉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심사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21일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일본에 재차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도쿄전력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실시계획의 심사를 신청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특정원자력시설에 대한 실시계획 변경인가안'(변경인가안)을 제출했다.
약 500쪽 분량의 변경인가안은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데 필요한 설비 운영 방법, 오염수 농도 분석, 취수·방수 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방 방류와 관련해 일본측이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상세한 해명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 차원의 중점 질의 요구서를 어제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의 거듭된 우려 표명과 지속적인 방류 철회 요구에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 추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데 재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외교 경로로 이러한 우리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원자력 안전·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유감을 표명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심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발송했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 국외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것 ▲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보요청·질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 독립적인 규제기관으로서 심사 기한을 정하기보다는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변경인가안에 대한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며 "해양 방류 관련 설비의 건전성, 오염수 내 방사성핵종 분석 방법의 적절성, 이상 상황에 대비한 긴급 차단 설비의 적합성을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KINS의 안전성 검토팀은 환경 방사능, 방사선 평가 등의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원안위는 필요할 경우 전문가 그룹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변경인가안에 담겨 있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도 일본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청해 함께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KINS의 변경인가안 안전성 검토 후 국무조정실 주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또 해수 방사성 물질을 더욱 촘촘하게 감시하기 위해 해양 방사능 분석 지점을 32곳에서 34곳으로 늘리고 세슘-137와 삼중수소 조사 횟수도 각각 1년간 4회·1회에서 6회·4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ki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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