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소

입력 2021-12-21 16:06   수정 2021-12-21 16:11

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소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만4천75가구로, 종전 최소치였던 지난해 연간치(1만9천5가구)보다 적은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여전히 뜨거운 청약 열기와 부족한 입주 물량,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올 한 해 연간 미분양 주택 물량이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8년에 16만5천599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분양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1만가구대로 내려왔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5만7천330가구)과 비교해 올해 10월까지 75.5% 감소했다.
시도별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광주로, 2017년 말 707가구에서 올해 10월 말 33가구로 9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충북(-93.8%), 전북(-90.9%), 경기(-90.8%), 충남(-90.3%)도 9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2017년 126가구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1천933가구로 미분양주택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세종은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져 오던 미분양 '제로' 행진을 멈췄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 상승세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곳곳으로 이어지면서 그간 저평가받던 지역들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미분양 물량이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고 집값 상승에도 유리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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