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는 데 사용되는 고속충전기 중 일부 제품이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고속충전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개 제품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개 제품은 높은 전압을 공급할 때 부품간 누설전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체(전기의 흐름이 가능한 물체나 물질) 부품 사이에 유지돼야 하는 최소거리(절연거리)가 기준보다 가까웠다.
또 다른 1개 제품은 접촉전류(기기의 부품을 접촉할 때 인체를 통해 흐르는 전류)가 허용 기준보다 높아 감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일부 부품이 기준 온도를 초과해 과열로 인한 화상이나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제조·수입·판매한 사업자에 자발적인 시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3개 사업자는 판매 중지와 회수 등 시정조치를 하기로 했으나 1개 업체는 시정을 거부했다.
소비자원은 자발적인 시정을 거부한 업체에 대해 다른 조치 권한이 없어 국가기술표준원에 해당 업체를 통보하고 고속충전기 등 직류전원장치에 대한 안전·표시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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