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백신과 같은 '게임체인저' 평가
백악관 "팬데믹 해결, 정상복귀에 도움될 것"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2종을 이번 주 승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머크앤드컴퍼니가 먹는 알약 형태로 각각 개발한 '팍스로비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이르면 22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치료제가 보급되면 작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감염자가 중증에 빠지는 사태를 막아준다.
특히 두 치료제는 위험군으로 분류된 감염자가 자택에서 수일에 걸쳐 복용하는 방식으로 처방되는 까닭에 중환자 병상 등 의료시설에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겨울철 실내활동 증가로 새 감염자가 급증해 의료체계의 대응력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
미국 의학 전문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이번 팬데믹에서 백신 다음으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항바이러스제를 평가했다.
FDA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자들을 제한하는 형식으로 조건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FDA 자문기구인 항균제자문위원회(ADAC)는 지난달 30일 몰누피라비르의 승인을 권고하기는 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이 임신부 등에 안전성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미국 내 상황이 급박하지만 과학적 결정에 독립성을 지니고 있는 FDA보다 앞서나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와 싸우고 팬데믹을 해결하며 정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구성요소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정부는) 항바이러스제를 대중에 확실히 보급하기 위해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처럼 투입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1천만 처방분, 몰누피라비르 300만 처방분을 주문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나타났지만 FDA 자문기구인 ADAC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 복용자는 위약 투약자와 비교할 때 중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89% 작았다. 복용자 중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시험에서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학계에서 태아나 영아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에 임신부나 모유 수유자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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