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메넨데스 상원 의원 아들, 아버지 텃밭에서 하원 도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현역 의원으로 근무하는 진풍경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에서 36세의 변호사인 로버트 메넨데스 주니어가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넨데스 주니어는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밥 메넨데스(67) 의원의 아들이다.
만약 메넨데스 주니어가 내년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아버지와 함께 워싱턴DC에서 일하게 된다.
미국에서 정치인의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 선거에서 당선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동시에 현역 의원으로 재직한 사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연방 상원에서는 1848년에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지역구로 각각 워싱턴DC에 진출한 헨리 닷지와 오거스터스 닷지 부자가 유일하다.
하원에서는 1953년 오하이오주에서 동시에 당선된 프랜시스 볼턴과 올리버 볼턴 모자의 사례가 있다.
상원과 하원 의원으로 동시에 재임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함께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 선거에 도전하는 메넨데스 주니어의 당선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메넨데스가 1980년대부터 이 지역구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표밭을 일군데다가 현재 이 지역 현역인 알비오 시레스 하원 의원은 내년 회기를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를 노리고 있는 메넨데스 주니어는 최근 뉴저지 정계의 유력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하락과 뉴저지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메넨데스 주니어의 의회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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