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오미크론, 델타보다 입원위험 낮다" 발표 잇따라

입력 2021-12-23 05:16   수정 2021-12-23 06:05

영국 연구진 "오미크론, 델타보다 입원위험 낮다" 발표 잇따라
"덜 치명적이어도 감염 너무 많으면 의료체계 부담 우려" 신중한 목소리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든버러대 연구…남아공에서도 비슷한 결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낮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적다고 발표했다고 스카이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에 다닐 확률은 15% 적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입원 위험이 50∼60% 적다.
백신 접종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후 입원할 위험은 미접종자보다 훨씬 낮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이 분석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입원 위험이 약간 적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그러나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감소로 인해 상쇄되는 듯하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최근과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의료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다른 전문가들이 수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는 입원 위험이 3분의 2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같았다면 입원 환자가 47명에 달해야 하는데 현재 15명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분석·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비해 약 80% 낮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입원환자들은 4∼11월 델타 변이로 입원한 환자들보다 중증 진행률이 7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셰릴 코헨 NICD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가능성'(positive story)"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약하다고 하더라도 환자 자체가 너무 많으면 의료체계가 마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개별적으로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감염이 한꺼번에 발생해서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낮은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특성과 백신 및 기존 감염에서 확보된 면역이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해 보도한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연구 결과도 비슷한 내용이다.
보건안전청은 23일 최신 분석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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