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면서 미국 주요 기업들의 방역 정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내 모든 창고 근로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러한 조치가 겨울철에만 필요하게 되고, 2022년 중 이전 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00만 명을 고용해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직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아마존은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주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에 위치한 사업장의 경우에만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해왔다.
그러나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재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지난 8월에도 아마존은 창고에서 일하는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명령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자 아마존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방역 정책을 완화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여파로 한 달여 만에 다시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확진 건수 가운데 73%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CDC는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미국의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은 직원과 방문자들에게 백신을 반드시 맞을 것을 요구하는 등 더욱 강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반면 아마존은 백신을 접종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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