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대변인 "자폭범 진입 시도 과정서 사살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이 발생, 여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폭범이 여권 사무소 구내로 진입하려다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대원 등을 인용, 현장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부연했다.
경찰 대변인인 모빈은 블룸버그 통신에 여권 사무소 밖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났고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은 탈레반 대원들에 의해 봉쇄됐다.
앞서 탈레반 정부가 지난 19일 두 달 만에 여권 발급 업무를 재개하면서 지난 며칠간 사무소 인근은 주민들로 혼잡이 빚어졌다. 치료와 취업 등을 위해 출국을 원하는 주민이 길게 줄을 섰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인근 도로의 구급차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탈레반 정부 공무원과 군인을 위한 여권 발급일로 지정된 상태였다.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없다.
하지만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대형 테러의 대부분은 이슬람국가(IS)의 현지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주도하고 있다.
탈레반과 대립 중인 IS-K는 미국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