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수명 다해…룰라 석방 이후 동력 잃어

입력 2021-12-24 04:49  

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수명 다해…룰라 석방 이후 동력 잃어
수사 주역들은 정계 진출…내년 대선·의원선거 출마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권력형 부패 수사가 사실상 올해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주요 매체들은 수사 과정을 둘러싼 권한 남용 의혹이 계속되는 데다 수사의 주역들이 잇따라 퇴장하면서 부패 수사 자체가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풀려난 것이 대표적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2018년 4월 남부 쿠리치바시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2019년 11월 8일 석방됐다.
이후 부패 수사를 지휘했던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검찰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의 정당성을 의심받았다.



모루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장관에 기용됐으나 대통령이 연방경찰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4월 사임했다.
모루는 지난달 중순 중도우파 정당 포데무스(Podemos)에 입당하면서 공식적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내년 대선에서 중도 진영 후보로 출마를 노리고 있다.
부패 수사에서 모루 전 판사와 손발을 맞췄던 데우탄 달라기뇨우 연방검사도 포데무스에 입당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건설 관련 계약을 수주하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에서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2014년 3월부터 시작됐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도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2001년부터 공공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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