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장으로 나온 차세대 웹 망원경 내일 밤 우주로

입력 2021-12-24 09:42   수정 2021-12-24 09:55

발사장으로 나온 차세대 웹 망원경 내일 밤 우주로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 '성탄절 선물' 기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 허블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망원경으로 기대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발사장으로 나와 우주로 향할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웹 망원경을 탑재한 아리안 5호 로켓은 이날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인근의 기아나 우주센터 내 최종조립실에서 발사대에 거치된 채 아리안 제3발사장(ELA-3)으로 옮겨졌다.
웹 망원경은 이곳에서 전원을 켜고 모든 시스템에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고 작동하는지를 최종 점검받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로켓 발사를 준비해온 유럽우주국(ESA) 및 아리안스페이스와 웹 망원경 발사 일정을 25일로 확정했다.
발사의 창은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오후 9시20분)부터 32분간 열린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성탄절 아침 7시 20분이어서 훌륭한 성탄절 선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현존하는 가장 안정적인 중형 로켓으로 꼽히는 아리안 5호 로켓은 발사 수시간 전에 액화 수소연료와 산소 산화제가 주입되며, 웹 망원경은 발사 30분 전 외부공급 전력을 끊고 자체 배터리로 동력을 전환해 발사 단계로 들어간다.
웹 망원경은 로켓 발사 206초 뒤 120㎞ 상공에 도달하면 덮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약 3분30초 뒤부터 원격 신호를 전송한다.
발사 약 30분 뒤 로켓에서 분리돼 태양광 패널을 펼치게 되며, 발사 2시간 뒤에는 안테나를 전개하고 자체 로켓을 이용해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목표 궤도인 지구와 태양의 '제2라그랑주점'(L2)으로 가기 위한 첫 궤도 조정을 한다.
웹 망원경은 L2 궤도로 가는 동안 테니스 코트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을 펼치고, 6.5m 주경을 전개하는 등 역대 가장 복잡한 우주 배치를 거치게 된다.
근적외선과 중적외선으로 우주 곳곳을 들여다볼 웹 망원경은 약 6개월 뒤 첫 이미지를 내고 본격적인 탐사에 나서게 된다.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웹 망원경은 5∼10년간 1세대 은하를 관측하고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며 그간 망원경 관측 한계로 수수께끼로 남겨뒀던 숙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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