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노조결성 방해 않기로 미 노동당국과 합의

입력 2021-12-24 10:48  

아마존, 노조결성 방해 않기로 미 노동당국과 합의
노동관계위와 조정합의…노조권리 이메일 등으로 고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에서 민간기업으로서 두 번째로 직원이 많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노동조합 조직화를 용이하게 하도록 노력하기로 노동 당국과 합의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과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전날 이런 내용의 조정에 합의했다.
아마존은 이에 따라 전·현직 직원 100만여명에게 이메일과 그 밖의 내부 의사소통 수단을 통해 노조 조직 권리를 알리기로 했다.
또 자사 건물 내에서 직원들의 노조 조직 활동에 좀 더 많은 유연성을 보이기로 했다. 특히 근무 시간과 그 전후 15분 이내에만 직원들이 휴게실이나 주차장 등 시설에 있을 수 있도록 한 방침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 방침은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직원들이 동료들을 만나 선전 활동을 벌이는 것을 가로막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노동관계위는 아마존이 이번 합의 내용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행정심리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됐다.
행정심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가신 절차이기에 이번 합의에 따라 노동관계위는 신속하게 아마존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아마존은 개별 사안으로 노동관계위와 조정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전국 단위 조정은 처음이고, 노조 조직화를 용인했다는 점에서 과거 합의보다 더 진전된 내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아마존은 미국 민간기업 가운데 월마트 다음으로 직원들이 가장 많은 사업장이다. 미국 내 직원만 75만명이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150만명에 달한다.
현재 아마존의 앨라배마주 베서머와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창고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베서머의 경우 투표 결과 노조 결성이 부결됐으나, 지난달 노동관계위가 아마존 측이 투표 방해 행위를 했다며 재투표를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합의로 현재 진행 중인 노조 결성 운동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노동관계위의 제니퍼 아브루초 법률고문은 "이번 합의로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조 결성이나 그 밖의 집단행동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하려는 권리를 방해하지 않기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합의에 의견을 표명해달라는 외신의 요구에 즉답하지 않았다. 단, 이전에 직원들의 노조 결성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회사가 제공하는 임금과 혜택을 감안하면 노조를 결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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