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러-우크라 분쟁시 우크라와 협력관계 무시않을 것"

입력 2021-12-24 19:08  

터키 외무 "러-우크라 분쟁시 우크라와 협력관계 무시않을 것"
우크라 지원 확인…터키 언론 "터키, 나토 대러 작전 참여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밀접한 관계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터키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국제안보아카데미 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우크라이나, 러-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간 갈등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와의 밀접한 관계와 우리의 원칙을 무시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와 다방면에 걸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상황에서 터키는 우크라이나와의 밀접한 관계와 나토의 방침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와 같은 복잡한 균형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우리는 우리 국가 안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바로 이를 위해 외교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나토 간 갈등 해소를 위해 터키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면서 외교적 중재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인기를 판매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터키가 제공한 공격용 무인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싸우는 데도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터키 일간 하베르튀르크는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심각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터키가 나토군의 대러시아 군사작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그러한 군사작전을 지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무력 충돌을 벌일 경우 나토가 우크라 지원에 나설 것이고 그러면 나토 회원국인 터키도 러시아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서방이 약 3만5천~4만 명에 이르는 나토 신속대응군(NRF) 기반 부대를 필요시 5일 이내 위기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터키는 올해 매년 순번제로 맡는 나토 신속대응군 내 '최고 준비태세 합동 태스크포스 부대'(VJTF) 지휘를 맡고 있다.
신문은 돈바스 무력 충돌 상황이 발생하면 "터키가 대러 관계에서 지난 2015년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때보다 더 깊은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터키는 군사, 정치, 경제, 정보 등의 분야에서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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