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1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는 3,012.43으로 지난해 말(2,873.47)보다 4.84% 올랐다.
G20 가운데 대표지수 수익률이 이보다 낮은 국가는 중국(-5.56%)과 브라질(-11.87%)밖에 없다.
이 둘을 제외한 G20 국가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고, 대부분 선진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는 65.64%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사우디아라비아(30.87%), 터키(28.07%), 프랑스(27.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대표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7.46% 뛰어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1.4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5.82% 올라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주가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에 더 취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스피는 상반기만 해도 14.73% 상승해 G20 국가 지수 중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2,874.50으로 출발해 상반기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로 고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결국 11월 30일 연중 최저치(2,839.01)로 마감하며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콘텐츠본부장은 "올해 초만 해도 백신 덕분에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거란 기대감과 함께 기업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미국의 지수가 같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락) 우려가 커졌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내년 코스피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엔 글로벌 이연 수요 증가로 경기와 주식시장이 좋아질 수 있지만,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유동성 축소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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