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신임 받아온 천취안궈 이임…후임은 '기술관료' 마싱루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고강도 제재를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1인자가 교체됐다.
관영 신화 통신은 25일 천취안궈(陳全國) 신장 당 위원회 서기가 서기직과 당 위원 직을 더 이상 맡지 않으며, 그의 후임자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廣東)성 성장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천취안궈는 새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6개월 후 발효)'에 서명하는 등 미국이 신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중국이 그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 인사 교체가 미중관계의 현 상황과 모종의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올해 66세인 천취안궈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당 서기(2011∼16년)를 거쳐 2016년부터 신장 당 서기로 재직해왔다.
'하나의 중국' 이슈가 걸려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소수 민족 자치구 수장을 잇달아 맡은 그는 2017년 제19차 당 대회때 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총 25명) 위원에 오르는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아왔다는게 중평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작년 7월 미국 정부가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재(미국 입국 금지)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신임 마싱루이 신장 당 서기는 국제우주항공과학원 원사(최고 과학자)의 타이틀이 말해주듯 항공우주 분야 전문성을 가진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다.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광둥성장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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