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영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좋지 않게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엄이 '브렉시트 1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6년 당시 브렉시트에 찬성했던 영국인 중 42%는 현재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렉시트 찬성파 중 26%는 '브렉시트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고 했고, 16%는 '생각했던 대로 좋지 않게 가고 있다'고 답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유권자 중에는 브렉시트가 좋지 않거나 예상보다 더 안좋았다고 답한 비중이 86%에 달했다.
앞서 2016년 6월 진행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전체 유권자 4천650만명 중 72.2%가 참가해 51.9%(1천740만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2016년 투표 결과를 반영해 계산하면 당시 브렉시트에 찬성했던 51.9% 중 42%인 21.8%가 지금은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48.1% 중 86%인 41.4%는 여전히 브렉시트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영국인 10명 중 6명이 넘는 63.2%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조사기관 오피니엄은 "가장 놀라운 사실은 브렉시트에 찬성했던 이들이 지금은 이전보다 브렉시트의 장점을 말하길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히 '브렉시트가 좋은가, 나쁜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에 반대했던 유권자는 '나쁘다', 찬성했던 이들은 '좋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브렉시트를 찬성했던 이들이 적어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브렉시트가 안 좋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 유권자 중 59%는 브렉시트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렇게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찬성 유권자 중에는 17%만이 생각대로 좋다고 답했다"라며 "결국 반대 의견은 더욱 공고해졌지만 찬성 의견은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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