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로 불태웠나…"미얀마군 민간인 잔혹한 학살에 소름"

입력 2021-12-26 17:23   수정 2021-12-27 17:05

휘발유로 불태웠나…"미얀마군 민간인 잔혹한 학살에 소름"
차량 옆으로 나란히 세운 뒤 불 지른 듯…5살 아동 추정 시신도
주민무장조직 "숯처럼 타버리고 일부 재로 변해"…SNS에 사진 확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최소 35명의 민간인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된 참혹한 사건과 관련해 미얀마군이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타운십(구) 모소 마을에서 아이 한 명을 포함해 최소 35구의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
외신과 현지 언론은 미얀마군을 이 비극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역 주민과 현지 반군부 세력을 인용해 시신이 불에 탄 차 8대와 오토바이 5대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26일 전했다.
주민 자체 무장조직인 카레니민족 방위군(KNDF) 지휘관은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이던 미얀마군이 24일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들이 나란히 세워진 것으로 미뤄 미얀마군이 트럭에 탄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불에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불탄 시신 속에서는 5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고 KNDF 지휘관은 매체에 전했다.
현지 SNS에는 트럭 짐칸에서 숯처럼 까맣게 타버린 시신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이 지휘관은 "타버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일부는 재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까맣게 타버려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KNDF 대원들이 불에 탄 차량 위에서 발견한 물품을 볼 때 이들은 미얀마군과 반군부 무장조직간 충돌을 피해 달아나던 주민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이 조직 대변인도 "희생자는 여성과 아이 등을 포함한 마을 주민이었다. 이는 비인간적인 짓"이라며 "그들은 두려움에 도망쳤지만 군인들이 그들을 세운 뒤 차량 위에서 산 채로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국제 구호 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도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숨졌다면서 민간인들이 미얀마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명은 연말을 맞아 귀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소 38명이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무고한 시민과 미얀마 전역의 도움이 필요한 수백만의 아동을 인도적으로 도운 헌신적인 우리 직원을 상대로 미얀마군이 자행한 끔찍한 폭력에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했다.
또 카야주는 물론 인근 카렌주와 마궤 지역에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관영 매체를 통해 트럭 7대가 군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채 군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이에 응사했다면서 학살 의혹을 부인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앞서 이달 초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는 10대 미성년자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당시에도 쿠데타 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뒤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했다.
지금까지 1천3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추산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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