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내달 4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 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내달 4~6일 방미 일정으로 NPT 회의에 참석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제로 연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개최지인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직접 참석을 보류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회의에 온라인 형식으로 참석해 연설하는 것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핵 군축과 핵무기 비확산 방안을 논의할 이 회의에 직접 참여해 회의 성공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일본 내에서 오미크론이 점차 확산하는 것도 뉴욕 방문 계획을 보류한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중의원 10선 의원인 기시다 총리는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연말에 지역구를 찾으려던 계획도 취소했다며 연말연시에는 국내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이번 NPT 회의에 맞춰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국 측과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자 NPT 회의 직접 참석 계획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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