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전국 지역내총생산 -0.8%…외환위기 후 첫 마이너스 성장
지역내총생산 중 수도권 비중 52.5%…경남, 1인당 개인소득 최하위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시도에서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개인소득(가계의 1인당 처분가능소득)은 서울이 가장 많고 경남이 가장 적었다.
◇ 코로나에 전국 지역내총생산 -0.8%…외환위기 후 첫 역성장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의 2019년 대비 실질 성장률은 -0.8%이었다.
전국 지역내총생산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처음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7.2%), 제주(-6.6%), 경남(-4.1%), 부산·인천·경북(-2.9%), 강원(-2.0%), 대구(-1.4%), 광주(-1.0%), 충남(-0.5%), 서울·전남(-0.1%) 등 12개 시도가 역성장했다.
세종(5.1%), 충북(1.3%), 경기(1.1%), 대전(0.9%), 전북(0.1%) 등 5개 지역은 제조업, 공공행정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지난해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1천936조원으로 2019년 대비 0.4% 증가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전국 생산의 52.5%를 차지했다.
◇ 서울, 1인당 개인소득 4년 연속 1위…꼴찌는 경남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의 전국 평균값은 2천120만원이었다.
서울(2천406만원)이 가장 높았고 울산(2천356만원), 대전(2천135만원), 광주(2천129만원)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은 2017년 울산을 제친 이후 4년 연속 1인당 개인소득 1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했는데 그중 최하위는 경남(1천956만원)이었다.
김 과장은 "경남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이 안 좋았다"며 "다른 소득 하위 지역과 비교해 인구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도 순위가 하락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천739만원으로 2019년보다 0.3% 증가했다.
울산(6천20만원)이 가장 많았고 충남(5천172만원)과 서울(4천586만원)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구(2천396만원), 부산(2천743만원), 광주(2천799만원)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작년 최종소비는 2.3% 감소했다. 정부 소비가 5.2% 증가했지만, 민간소비가 5.0% 감소했다.
세종(4.7%)은 정부 소비가 늘면서 증가했고 서울(-3.6%), 광주(-3.4%), 부산(-3.1%) 등은 민간소비가 줄면서 감소했다.
전국 총고정자본형성(건설·설비·지식재산생산물투자)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에 지역 외로부터 순수취한 본원소득을 포함한 지역총소득은 1천951조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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