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선원 20만명 바다에 발 묶여…글로벌 물류난 심화

입력 2021-12-27 12:22   수정 2021-12-27 13:35

화물선 선원 20만명 바다에 발 묶여…글로벌 물류난 심화
세계 선원 150만명, 4분의 1만 백신 접종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화물선의 선원 교대가 더 어려워진 가운데 선원 20만명이 바다에 발이 묶여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선원 교대는 중국, 싱가포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휴스턴,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의 주요 항구에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매월 15만여명이 세계 각지로 날아가 동료 선원들과 교대하고 배에 오른다.
하지만 선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각국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여행 제한을 강화한 것이 선원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전 세계 선원 150만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발이 묶인 선원은 지난해 말 정점을 찍었다. 국제해운회의소(ICS)에 따르면 당시 계약 기간을 넘겨 일해야 했던 선원은 40만명에 가까웠다. ICS는 현재 바다에서 발이 묶여있는 선원이 이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약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이 플래튼 ICS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필리핀으로 여행하는 데 새 규제가 가해졌으며 프랑스가 영국발 입국을 대부분 금지한 이후 두 나라간 화물의 이동이 느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적인 규제는 공급망을 방해한다"며 "운수 노동자들은 (국경을) 통과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원 교대가 어려워진 것이 해운업체에 큰 도전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IMO는 선원을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인력으로 인정해 이들을 여행 제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각국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아시아 많은 항구에서는 선원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선 전에 7∼10일을 기다려야 한다. 한편 교대를 위해 각 항구 도시로 향한 선원들도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국경에서 막히고 있다.
싱가포르 선박관리업체 시너지그룹의 라제시 우니는 "변이가 있을 때마다 국경은 폐쇄된다"며 "정부들은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지만, 화물은 정상적으로 이동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56개국이 오미크론으로 여행 제한을 강화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던 선원 일부는 되돌아가 호텔에 격리됐다"고 전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의 나라들은 선원들을 필수 인력으로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나라에 걸친 조율이 어려워 진척이 더뎌지고 있다고 한 그리스 정부 고위 관료는 전했다. 이 관료는 많은 항구와 공항 등에서는 선원을 우선해서 대우하라는 지시를 명확히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얀 딜레만 카길 해상운송 사장은 "선원들은 아직도 필수인력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그들이 없이는 음식과 약품, 다른 필수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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