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통화서 조롱성 구호 외친 남성 "농담이었다"

입력 2021-12-27 14:19  

바이든 통화서 조롱성 구호 외친 남성 "농담이었다"
크리스마스 인사 나누다 '렛츠고 브랜던' 돌출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다가 갑자기 욕설에서 유래한 유행어를 외친 남성이 "농담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4일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렛츠고 브랜던'이라고 외친 30대 제러드 슈메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결국 핵심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감정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다정한 분인 것 같다. 적대감 같은 것은 없었다"며 "단지 내 불만을 장난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순수한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슈메크는 "다만 대통령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불만인 것은 맞다"면서도 "대통령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매년 산타 위치추적 행사를 여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슈메크 가족은 즉석에서 전화로 연결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다가 말미에 슈메크가 갑자기 "메리 크리스마스, 렛츠고 브랜던"이라고 외쳤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여유 있게 "렛츠고 브랜던, 동의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장 슈메크에게 "그나저나 오리건에 있나요? 댁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으나 통화가 끊어진 뒤였다.


사건 이후 슈메크 부부는 당시 상황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고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
슈메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공격받고 있다"며 위협적인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불만'을 둘러싼 배경으로는 정부의 백신 접종 명령과 공급망 문제 등을 꼽았다.
슈메크는 전직 경찰관으로 6년간 일한 뒤 현재는 한 전기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또 당시 전화가 끊긴 상황에 대해 자신이 전화를 끊은 것이 아니라 끊겼다고 말했다.
'렛츠고 브랜던'(Let's Go Brandon)은 단순 번역하면 '힘내라 브랜던' 정도의 뜻으로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정치풍자 구호처럼 퍼져나가며 유행하고 있다.
이 구호의 발단은 지난 10월 자동차 경주대회를 현장 취재하던 NBC 기자가 우승자 브랜던 브라운을 생중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관중들이 '렛츠고 브랜던'을 외치고 있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알고 보니 이 구호는 관중들이 욕설을 섞어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장이었다는 것이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통화 당시 이 구호의 뜻을 알고 답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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