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장기집권 벨라루스, 대통령 3연임 금지 개헌 추진

입력 2021-12-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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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장기집권 벨라루스, 대통령 3연임 금지 개헌 추진
개헌 후 취임 대통령에 적용…루카셴코는 퇴임후 국정자문기구 의장 취임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30년 가까운 장기 집권이 논란이 되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이 추진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27일(현지시간) 동일 인물이 대통령 3연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이 공표됐다. 이 조항은 개헌 후 새로 취임할 대통령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1994년 처음 취임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국민투표를 통해 동일인이 2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제한한 기존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단행하면서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었다.
그는 주요 경쟁자들을 제거한 지난해 8월 대선에서도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6기 집권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시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이 빚어졌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9월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후로도 야권의 저항 운동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해 11월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의회나 총리에게 나눠주는 개헌을 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월에는 내년 2월 전에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공표된 개헌안에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퇴임 후 행정·입법·사법부 고위인사들과 사회 각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전(全)벨라루스 국민회의'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어 그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를 남겨뒀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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