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전립선암의 치료제 아비라테론(abiraterone)이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 단계인 전립선 내에 국한된 진행성 전립선암에도 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STAMPEDE trial) 결과가 나왔다.
아비라테론은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차단, 전립선암 진행을 억제한다.
영국 암 연구소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암세포가 전립선 밖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전 단계인 전립선 내에 국한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1천974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표준 치료와 함께 아비라테론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표준 치료만 받도록 했다.
투약 그룹 중 절반엔 아비라테론 외에 또 다른 호르몬 억제제인 에잘루타미드(enzalutamide)가 병행 투여됐다.
그 결과 6년 후 아비라테론 투약 그룹은 생존율이 대조군보다 배 이상 높아지고 암 확산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아비라테론 그룹의 사망률은 7%로, 표준 치료만 받은 대조군(15%)보다 훨씬 낮았다.
아비라테론과 함께 엔잘루타미드가 함께 투여된 그룹은 아비라테론만 투여된 그룹과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병행 투여 그룹은 부작용만 더 많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아비라테론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단계만이 아니라 그 전 단계인 전립선에만 국한된 진행성 전립선암에도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