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수칙 위반·직무 태만 혐의…선장 등 8명 붙잡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 경찰이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객선 화재 사고와 관련해 선주 등을 긴급 체포했다고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3층짜리 여객선 오비잔-10호의 선주인 함 잘랄 셰이크와 선장 등 8명이 안전 수칙 위반과 직무 태만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간부인 마흐부부르 라흐만은 AFP통신에 "해당 선박은 충분한 소화기와 구명 용품을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흐만은 생존자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기관실에 불이 난 후에도 한 시간 가까이 운항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박이 즉시 멈추고 닻을 내렸다면 모든 귀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경찰 간부인 샤피쿠르 라흐만은 EFE통신에 "이 선박은 가스통, 기름통 등 인화성 물질을 운반했다"며 이 물질들은 기관실 근처에 규정을 위반한 채 보관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남부 잘라카티 지역 수간다 강에서는 오비잔-10호가 모두 불타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42명 이상이 숨지고 4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다카트리뷴은 보도했다.
여객선에는 사고 당시 정원 420명을 훨씬 초과한 700∼800명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됐다.
230여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밀집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안전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형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2015년 2월에는 중부 지역에서 정원 초과 상태인 선박이 화물선과 충돌하면서 침몰, 78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도 다카 부리강가 강에서 여객선이 뒤집혀 30명 이상이 숨졌고 지난 4월에는 다카 남쪽 도시 나라양간지의 시탈라크키아 강에서 여객선이 뒤집어지면서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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