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절약 조치…코로나19 등으로 관광업계 직격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외화 절약을 위해 해외 공관 3곳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 이코노미넥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외무부는 다음달부터 나이지리아 아부자의 대사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총영사관 등 3곳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보유 외화를 아끼고 해외 공관 유지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에 이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에 큰 어려움이 생긴 상태다.
이로 인해 2019년 75억달러(약 8조9천억원)에 달했던 외환보유고는 11월말 현재 15억8천만달러(약 1조9천억원)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 2분기 12.3% 성장했던 스리랑카 경제도 3분기에는 1.5% 역성장했다.
물가도 폭등하면서 당국은 지난 9월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중순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1단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피치는 그러면서 "스리랑카가 외채 260억 달러(약 30조9천억원)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국제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정부 발행 채권은 내년 1월 5억 달러(약 6천억원), 내년 7월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다.
또 내년 상환해야 할 외채 원리금은 총 69억 달러(약 8조2천억원)인데, 이는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의 약 4.3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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