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검사키트 받으려 긴 줄…감염속도 5배 빨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도 마드리드 시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부족해지고 약국에는 검사 키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스페인 전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약국마다 무료 검사 키트를 받거나 유료 키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2주간 코로나19 감염률은 전날 10만명당 1천206명에서 1천360명으로 증가했다. 확산 속도는 이달 초에 비해 5배 빨라진 것이다.
사망자는 28일 250여명이 새로 발생해 총 8만9천253명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80% 이상이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마친 덕분에 병원의 환자 부담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검사 키트 부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마드리드 교외의 한 약사는 무료 검사 키트가 바닥난 뒤 이날 배포용으로 받은 키트가 20개에 불과한데 약국 문을 열기 전 줄 선 사람은 3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맨 앞에 줄을 선 몇명은 무료 키트를 받겠지만 나머지는 빈손으로 돌아가거나 유료 검사 키트를 사야한다.
약국에서 운좋게 무료 키트 하나를 받은 택시 운전사 미겔 아로요는 "(무료 키트를 받으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일찍 오지 않으면 순식간에 떨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도 다시 감염이 증가하면서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약국마다 검사 받으려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북동부 베네토주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유한 검사 키트가 곧 바닥날 것으로 우려돼 정부에 특정 상황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도록 요구사항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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