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 62명…지난주 입국자 306명도 의심돼 분석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 아프리카 8개국 발 입국자만 막을 이유가 없다며 입국 금지를 해제했다.
28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보건부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에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서만 입국 금지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말라위 등 '오미크론 변이 고위험국'으로 분류한 아프리카 8개국 발 입국과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앞으로 이들 8개국 발 입국자는 말레이시아에 들어온 뒤 검역 등에서 추가 제한을 받게 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남아공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19세 여성 외국인이 오미크론 첫 감염자로 확인된 데 이어 이달 5일 나이지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입국한 8세 소녀가 두 번째 감염자로 발표됐다.
이후 오미크론 확진자는 누적 62명이며 이 가운데 1명만 지역 내 감염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61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했고, 5명은 영국, 4명은 카타르, 3명은 미국에서 왔다.
카이리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366명 가운데 306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의심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해 5월부터 확진자가 급증, 일일 확진자 수가 8월 26일 2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 말부터 5천명 안팎을 오가다 최근에는 3천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또다시 폭증 사태를 겪을지 긴장하고 있다.
인구 3천200만명의 말레이시아는 누적 확진자가 274만6천여명, 누적 사망자가 3만1천여명에 이른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전체 인구의 78.4%, 성인 인구의 97.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함에 따라 모든 국민에 대해 부스터 샷(추가접종)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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