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협상 낙관론 경계…"약간의 진전 수준"

입력 2021-12-29 18:06  

미국, 이란 핵협상 낙관론 경계…"약간의 진전 수준"
서방 참가국 "핵합의 복원 불가능 수준에 이르러…시간 촉박"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란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빈 회담과 관련해 "약간의 진전은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활동 상황을 고려하면 빈 회담의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이 회담에서 시간을 끌면서 핵 활동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JCPOA를 복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빈 회담의 서방 참가국인 영국·프랑스·독일 대표단도 이날 공동 서명을 내고 "이란의 핵 활동으로 JCPOA가 완전히 붕괴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협상 결론까지는 몇 달이 아니라, 수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빈 회담에 정통한 한 미국 관리는 블룸버그 통신에 "깊은 이견이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는 유럽 외교관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제는 JCPOA를 되살리지 못했을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고 비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 외교관들 사이에 이란 핵합의 복원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란의 급진적인 핵 프로그램 확대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해석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핵협상 참가국들이 선의를 가지고 대화를 다시 시작했으며, 회담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이란이 참여하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8차 회담이 진행 중이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올해 협상 공백기 동안 농도 60% 우라늄을 농축하는 등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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