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더 늘 것으로 예상돼 격리단축…5일간 85~90% 전염 발생"
"권고에 항원검사 빠진 건 결과 상관없이 마스크 써야 하기 때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며칠에서 몇 주 뒤 12∼15세 청소년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승인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성년자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어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현재 12∼15세를 위한 부스터샷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CDC는 FDA 결정이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이를 따를 것이며 그게 며칠에서 몇 주 뒤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현재 16세 이상에 대해 부스터샷이 승인돼 있는데 이를 곧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아직 백신이 승인되지 않은 5세 미만 어린이와 관련해 "회사들과 제조사들이 5세 미만 어린이용 데이터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그게 다음 달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빨리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아울러 최근 CDC가 업데이트한 뒤 논란이 되는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 단축 지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의사결정의 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그들 중 다수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일 것이란 점에 비춰보면 사람들은 집에 있는 걸 참지 못할 수 있고, 집에 있도록 한 것을 준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격리를 해야 할 때 실제 격리하는 사람이 3분의 1이 채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감염자가 나올 시점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키려 하는 지침을 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대부분의 전염은 증상이 발현되기 1∼2일 전과 증상 발현 뒤 2∼3일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5일간 모든 전염의 85∼90%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전염성이 최대일 때 돌아다니기를 원치 않았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격리를 끝내기 전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받도록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서도 "신속 검사가 얼마나 (양성·음성을) 잘 판별하는지, 여전히 전염성이 있는지를 잘 예측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신속 검사를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CDC는 무증상 감염자가 5일간 격리 뒤 증상이 없으면 격리를 끝내고 마스크를 쓴 채 사람들과 어울려도 좋다고 권고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격리를 끝내기 전 정확도는 낮지만 결과를 신속히 알 수 있는 항원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확인하도록 해야 했다며 CDC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월렌스키 국장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항원 검사가 전염성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PCR 검사에서는 감염 뒤 최대 12주까지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는데 "사람들이 이 기간 내내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항원 검사의 경우 어떤 사람은 5일째에 음성 판정을 받고도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고, 양성일 경우 역시 병을 옮길 수 있다며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신속 항원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든, 음성이 나오든, 추가로 5일간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는 유효하기 때문에 검사를 권고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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