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스콘신 주지사 '사법개혁 앞세워 사면권 남발' 논란

입력 2021-12-30 07:46  

美 위스콘신 주지사 '사법개혁 앞세워 사면권 남발' 논란
3년새 337명 사면…공화당 소속 전임자 8년간 1명도 없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가 '사법 개혁'을 앞세워 사면 권한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주지사(70)는 29일(현지시간) 30명의 신규 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로써 에버스 주지사가 2019년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사면한 사람 수는 337명으로 늘었다"며 같은 당 소속 짐 도일 전 주지사가 재임 8년간(2003~2011) 사면한 인원 보다도 많다고 전했다.
위스콘신 지역매체 WMTV는 "취임 3년 만에 이렇게 많은 수를 사면한 주지사는 위스콘신 현대사에 없다"면서 패트릭 루시 전 주지사(민주)가 1971년부터 1977년까지 7년간 457명을 사면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에버스 주지사는 이번 임기 말에 그 수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에버스 주지사는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사회에 진 빚을 갚은 이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폭스뉴스는 에버스 주지사의 전임자인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 전 주지사는 재임 8년간 단 1명도 사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외 공화당 소속인 타미 톰슨 전 주지사(1987~2001)와 스콧 맥칼럼 전 주지사(2001~2003) 재임 기간 16년 동안 총 262명이 사면됐다.
에버스 주지사의 신규 사면 대상자 대다수는 마약사범으로 알려졌다.
주지사 사면을 받는다고 해서 유죄 판결 기록이 삭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총기소지권, 투표권, 피선거권 등은 복원된다.
위스콘신 주 교육감 출신 에버스 주지사는 2018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던 워커 전 주지사를 득표율 49.6% 대 48.5%, 단 1.1% 포인트차로 누리고 당선됐다.
그는 취임 직후 주지사 산하 사면 심의 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사법 개혁 차원에서 사면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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