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西安)의 반도체 사업장 가동률을 낮춘 것이 낸드플래시 공급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이번 시안 봉쇄와 삼성전자 생산설비의 탄력적 조정은 낸드플래시 업종의 수급 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낸드플래시 공급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내년 1분기 제품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글로벌 낸드 플래시 출하량이 종전 예상 대비 각각 6%, 2% 감소한다면 낸드플래시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지 않고 수급 균형을 6개월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 6월 15일 당시 낸드플래시 시장 2위였던 도시바메모리 정전 사고로 공급 과잉이었던 낸드플래시가 공급 부족으로 바뀌고 낸드플래시 공급사들의 시가총액이 상승했던 사례를 들면서 "목표주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 상향 조정될 만한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의 반도체 사업장 가동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시안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 외출금지령과 도시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현지 공장 대부분이 가동 중단되거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낸드플래시 공급사인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5.24%, 3.48%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 키옥시아(19.5%), SK하이닉스[000660](13.6%), 미국 웨스턴디지털(13.0%), 마이크론(9.9%), 인텔(5.9%) 등이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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