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일본 자판기, 코로나 언택트 틈타 다시 각광"

입력 2021-12-30 13:00  

"내리막길 일본 자판기, 코로나 언택트 틈타 다시 각광"
2000년 560만대 정점 찍어…작년 400만대까지 감소
기업들 비대면 소비문화에 자판기로 활로 모색…"팬데믹에 편리성 재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자판기 대국' 일본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던 자판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소비문화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소비자들이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에 대응해 일부 기업들이 자판기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자판기 제조 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 자판기 수는 2000년 56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일본인 23명당 자판기 1대꼴이다.
그러나 그 이후 자판기 수는 점차 감소해 작년엔 400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성기 때보다 상당히 줄긴 했으나 일본은 여전히 자판기 최대 보유국이다.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흔한 식음료 제품부터 화장품, 칫솔, 우산 등 생활용품은 물론 애니메이션 상품, 피규어까지 다양하다.
코로나19 발발 후에는 마스크와 검사키트까지 등장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는 매출에 타격을 받은 회사들이 비대면 판매방식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판기는 다시금 부흥기를 맞이했다.
쌀국수 제조업체 켄민푸드는 지난 9월 고베 본사 앞에 자판기를 설치해 당초 목표액의 3배에 달하는 2천300만엔(약 2억3천700만원)을 벌여 들었다.
냉동 국수 판매회사 마루야마 세이멘은 자판기를 통해 현재 30곳에서 냉동 국수와 만두를 판매 중이며 2023년 4월까지 판매처를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홋카이도의 한 해산물 판매업체는 거래처 상당수가 팬데믹으로 어려워져 문을 닫자 자판기를 이용해 직접 연어와 고등어 살코기 판매에 나섰다.
그룹 계열사끼리 손을 잡은 경우도 있다. 지난 10월부터 식음료품 판매업 등을 담당하는 도카이여객철도 계열사 3곳은 빵과 라면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자판기에서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 자판기들은 대중에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역사 곳곳에 설치됐다.
니시카와 히데히코 호세이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팬데믹 덕분에 자판기의 편리성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자판기용 앱을 통한 포인트 적립 등 부가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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