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소나무관에 튤립 한다발…"압사사고 막으려 조문 일정 하루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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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고(故)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장례식을 이틀 앞둔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의 세인트 조지 성공회 대성당에 안치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투투 대주교는 생전에 아파르트헤이트(흑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쳤던 이 성당에서 이틀간 국민과 작별 인사를 한다.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누운 소나무 관 위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한 다발의 튤립이 놓였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에 비해 소박하기 그지없지만, 그의 후임인 타보 막고바 주교를 비롯한 동료 사제들과 부인 레아 투투 여사가 함께했다.
또 성당 밖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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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원회는 일반인 조문 기간을 애초 계획보다 하루 더 연장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세인트 조지 성당의 길모어 프라이 신부는 AFP 통신에 "(많은 사람이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문 일정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일반인 조문 이후 투투 대주교의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매장될 예정이며, 다음 달 1일 장례미사가 봉헌된다.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투투 대주교는 지난 26일 케이프타운의 한 요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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