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30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최근 군에 의한 폭력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군부 정권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으며 무기 금수를 포함한 국제적인 예방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일 미얀마 카유주에서 군부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끔찍한 폭력 행위는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4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 프루소 타운십(구) 모소 마을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국제구호단체 직원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불에 탄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는 미얀마군의 소행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숨진 이들이 무기를 든 반군부 진영 소속 테러리스트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민간인과 구호단체를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인권법을 포함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U는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쿠데타와 시위대 강경 진압에 책임이 있는 미얀마 관리, 경제 단체 등을 상대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28일 이번 사건과 관련,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국제사회는 군에 대한 무기 및 군사·민수용으로 쓸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 판매 중단 등 잔악 행위 재발을 막고 이런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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