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장신문 전현직 편집장 '선동' 혐의로 기소돼

입력 2021-12-30 23:10  

홍콩 입장신문 전현직 편집장 '선동' 혐의로 기소돼
가수 데니스 호 등 전직 이사들 4명은 보석으로 석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당국의 수사 압박에 폐간된 홍콩 민주 진영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의 전 편집인들이 정부 증오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이날 폐간 직전까지 편집장 대행직을 수행하던 패트릭 람과 청푸이쿤 전 편집장을 출판물 이용 선동 기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입장신문 운영 법인인 '베스트 펜슬 HK'(Best Pencil HK)도 함께 기소했다.
경찰은 이날 웨스트카우룽 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 피고인들이 작년 7월 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중국 중앙정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홍콩 사법 당국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다른 사람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법을 준수하지 않도록 선동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두 피고인은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당했다.
앞서 국가안전처는 전날 입장신문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전·현직 편집장과 캐나다 국적 가수인 데니스 호를 비롯한 전직 이사 4명 등 입장신문 관계자 총 6명을 체포했다.
전현직 운영진이 대거 체포된 직후 입장신문은 폐간을 발표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등 추가 수사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기소한 2명의 전 편집인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전직 이사들의 보석을 허용했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이후 그해 12월에 창간한 입장신문은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로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생중계로 경찰의 시위대 탄압을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 반중 성향 신문이던 빈과일보(果日報)에 이어 입장신문까지 폐간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가뜩이나 위축된 홍콩 민주 진영과 시민사회의 발언권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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