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록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에도 '스파이 의심' 딱지

입력 2021-12-31 08:21   수정 2021-12-31 08:28

러시아, 록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에도 '스파이 의심' 딱지
푸틴 반대시위 전력…다수 언론인도 함께 제재
인권단체 메모리알 해산 이어 권위주의 행보 가속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 당국이 반체제 성향 여성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를 비롯해, 언론인 등을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법무부는 이날 푸시 라이엇 멤버인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와 언론인, 미술 수집가 등 다수를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톨로코니코바는 2012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구세주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 공연을 펼쳤다가 2년 가까이 복역한 바 있다.
러시아 외국대행기관법은 외국 자금을 지원받아 자국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언론매체, 개인, 비등록 사회단체 등에 자신의 지위를 법무부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활동 자금 명세 등을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자체 발행하는 모든 간행물이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등에도 외국대행기관임을 명시해야 한다.

'외국 대행자'는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에서 외국 공작원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됐으며 지금도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계의 의미가 담겨있다.
AP통신은 러시아 당국의 이러한 조치가 정부에 부정적인 언론 매체나 시민사회 단체, 개인 등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러시아 대법원은 외국대행기관법 위반을 이유로 자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 인권단체로 역사적 사실과 인권침해 등을 조사해 발표해온 '메모리알'에 해산 판결을 내렸다.
서방 언론에서는 이를 러시아의 권위주의 체제 강화로 보고 표현의 자유 등 국민 기본권 침해, 구소련 과거사 왜곡 등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톨로코니코바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게시물에 외국대행기관임을 표시하도록 한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의 이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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