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내년 1분기 D램 10%, 낸드 10~15% 가격 하락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이 이달에는 큰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71 달러를 기록했다.
PC용 D램은 올해 1월 가격이 5%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월 26.7%, 7월 7.9%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월 9.5% 떨어지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11월, 12월에는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북미·유럽 지역이 연말 연휴 기간에 진입해 최근 가격협상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내년 1월에는 D램 생산업체와 PC 제조사들이 2022년도 1분기 가격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부품 공급난 완화로 최근 노트북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 폭 예상치를 기존 전 분기 대비 약 10%에서 10% 미만으로 조정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달과 가격 변동이 없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4.81달러로 조사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이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령으로 가동률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가량을,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10%가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동률 축소로 낸드플래시 공급이 예상보다 감소해 글로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정부는 1~2주 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는다면 시안 공장 생산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제품별로 이달 0.6~2.4%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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