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가격 변동성 컸던 한 해…5월 한 달간 반토막 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2021년 마지막 날 오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천7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5천757만6천원으로, 24시간 전(5천697만1천원)보다 약 1%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5천748만3천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에서 시가 총액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은 45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한 해 비트코인은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소식들이 쏟아진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8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각국의 규제 등으로 곤두박질도 치면서 유난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지난 11월 9일 기록한 8천270만원(업비트 기준·빗썸 8천247만7천원), 최저가는 올 1월 22일의 3천166만2천원(업비트 기준·빗썸 3천150만원)이다.
지난해 1∼9월 비트코인은 1천만원대에서 좁은 폭으로 오르내렸으나 10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 1월 1일 3천200만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받고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해 가상자산 시장이 주류에 편입됐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상승 압력을 넣었다.
이에 그달 13일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8천만원을 넘어섰고 다음날 8천199만4천원(업비트 기준)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쏟아짐과 동시에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단속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선언에 점차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은 7천310만원대에서 한때 3천9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46%에 달하는 하락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신고 수리를 앞두고 가상화폐들을 대거 상장 폐지하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비트코인은 연저점에 근접한 3천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10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정식 출범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선회로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올 한 해 마지막 날을 5천만원 후반대에서 일단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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