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신장 제품 내린 美업체 직격 "국민감정 존중하라"

입력 2021-12-31 20:06  

中당국, 신장 제품 내린 美업체 직격 "국민감정 존중하라"
사정당국인 기율위가 외국계 유통업체에 이례적 입장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 생산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중국내 미국계 유통업체에 중국 반부패 당국이 직접 나서 "국민 감정을 존중하라"며 경고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위)는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신장 제품을 철수시킨 것으로 의심받는 중국 내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매장 샘스클럽을 강하게 비판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정 당국인 기율위가 외국계 민간 업체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기율위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25년간 많은 중국 소비자의 돈을 벌어들인 샘스클럽이 뒷전에서 이 나라와 인민이 생산한 제품을 더러운 수단으로 억압하는 행동을 한 것은 정상적인 시장 규율에 위배되는 행위로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매운동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신장 제품 탄압과 보이콧은 서방의 반중(反中) 세력이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로 실패가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월마트의 두번째 큰 해외 시장인데 중국 시장에서 정착할 생각이라면 반드시 충분한 성의와 태도를 가지고 사실을 존중하고 시비를 명확히 가리고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율위는 "그렇지 않으면 중국 인민과 중국 소비자는 실질적 행동으로 결연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일부 중국 누리꾼이 샘스클럽 전용 애플리케이션 검색창에 '신장'을 검색하면 '죄송합니다. 관련 상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자가 뜬다면서 월마트가 산하의 샘스클럽 매장에서 멜론, 건포도, 배, 대추 등 신장 농산물을 고의로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월마트 측은 중국 언론에 재고 부족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불매 운동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장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6개월 후 발효)에 서명한 후 샘스클럽이 법안의 취지를 감안해 신장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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