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풀기'에 백신, 기업 호실적까지…내년엔 금리인상으로 험난 예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뜨거웠던 한 해를 마감했다.
2021년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8포인트(0.16%) 내린 36,338.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55포인트(0.26%) 떨어진 4,766.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59포인트(0.61%) 떨어진 15,644.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동반 하락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21년 전체로 보면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26.89%로 집계됐고, 나스닥 지수(21.39%)와 다우 지수(18.73%)도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3대 지수 모두 3년 연속 플러스 마감이다.
특히 S&P 500 지수는 70차례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워 지난 1995년 77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신기록 잔치를 벌였다. 올해 4거래일 중 하루 이상은 최고치를 찍었다는 뜻이다.
에너지, 부동산, 기술, 금융 등의 종목들이 한 해 동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500에서 데번에너지가 178.66%의 연간 상승률로 1위에 올랐고, 마라톤 오일과 모더나가 140%를 넘는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포드 자동차도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인 136%의 상승률을 찍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도 상승장을 주도했다.
올해 뉴욕증시의 오름세는 완화적인 통화·경제 정책이 계속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등에 힘입어 경제 정상화가 빨라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것도 상승장을 뒷받침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21년 미 상장기업들의 연간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45.1%로 지난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들어가는 등 긴축 전환을 예고함에 따라 내년 증시는 올해만큼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준이 내년 플러그를 뽑을지 모른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의 혜택을 누린 뉴욕증시가 내년에는 금리인상으로 험난한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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