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악천후로 10일간 1만4천편 취소…"내주까지 이어질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시작된 미국의 항공 대란이 새해 초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근무할 항공사 직원이 줄어든데다 악천후까지 겹쳐 연말 연휴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일요일인 2일(현지시간) 미국을 오가거나 미국 내에서 운항하는 항공편 2천207편 이상이 취소됐다.
2천739편이 취소된 전날 수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은 항공편 취소 증가가 본격화한 성탄 전야인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많은 취소 편수를 기록한 날이다.
미국의 '빅4' 항공사의 취소율은 사우스웨스트 13%, 델타항공 10%,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각 8%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항공편 취소 편수는 3천755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날에는 4천731건의 항공편이 전 세계에서 결항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은 항공 여행객이 가장 많은 날인데, 이날은 연말 연휴 마지막 날이라는 시기와 겹쳐 여행객이 넘쳤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을 오가거나 미국 내에서 여행하는 사람이 1천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겨울 폭풍이 로키산맥과 중서부를 휩쓸면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항공교통의 중심지 중 한 곳인 시카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은 출발 항공편의 4분의 1이 이날 취소됐다. 이 공항은 전날 출발 항공편의 44%가, 미드웨이국제공항은 54%가 각각 결항했다.
델타항공 측은 시카고, 디트로이트, 솔트레이크시티, 시애틀 등 중부 및 서부 로키산맥 지역 여행객은 악천후를 감안해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편의 잇따른 결항은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열흘 간 모두 1만4천여 편이 취소됐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CNN은 "항공편 취소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번 주에도 항공편 취소·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다음 날인 4일 항공편도 310편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연방항공국(FAA)은 점점 더 많은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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