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정책 변경 앞두고 작년 12월 차량 인도량 상승
샤오펑·리샹의 12월 인도량 최고치 경신…1위는 테슬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최대의 전기차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를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 웨이라이(蔚來·Nioㆍ니오) 등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파악됐다.
특히 이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의 전기차 인도량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 정책 변경을 앞둔 지난해 12월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2곳의 작년 12월 전기차 인도량이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PCA에 따르면 샤오펑의 작년 12월 전기차 인도량은 작년 11월보다 387대 늘어난 1만6천대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샤오펑의 지난 한해 전기차 인도량은 총 9만8천155대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샤오펑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이며, 준중형 세단인 'P5'을 주력 모델로 생산한다.
리샹도 지난해 12월 총 1만4천87대의 전기차를 인도해 월별 인도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샹의 작년 11월 전기차 인도량은 1만4천87대였다.
리샹의 지난 한해 전기차 인도량은 총 9만491대로, 1년전보다 177.4% 증가했다.
베이징(北京)을 근거지로 하는 리샹의 주력 모델은 SUV 전기차인 '리샹 원(理想ONE)'이다.
웨이라이의 지난해 12월 전기차 인도량은 1만489대로, 전달의 인도량(1만878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웨이라이의 작년 한해 전기차 인도량은 총 9만1천429대로, 2020년보다 109.1% 증가했다.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웨이라이는 'ES6'와 'ES8' 모델 등 SUV 전기차를 생산하다 작년 초 첫 세단형 전기차인 ET7을 선보였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의 전기차들이 지난해 12월 좋은 판매실적을 보인 주요 원인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변경을 앞두고 중국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차량 판매 전문가인 톈마오 매니저는 "보조금 삭감을 앞두고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기 위해 몰렸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2년 신에너지 차량 재정 보조금 확대 적용 정책에 관한 통지'를 통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올해 연말까지만 지급하기로 하고, 올해 보조금 액수도 작년 대비 30% 감액하기로 했다.
물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12월 전기차 인도량이 가장 많은 전기차 기업은 테슬라일 것이 확실시 된다. 테슬라의 작년 12월 전기차 인도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첫 해외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 3'는 작년 11월 총 5만2천859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테슬라의 11월 인도량 5만2천859대 가운데 2만1천127대는 중국밖 시장으로 팔려나갔다.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는 '모델 3'와 '모델 Y'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 3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생산한 데 이어, 작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신형인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