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대신 신속 항원 검사 비중 상향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빨라진 이스라엘에서 진단키트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당국이 코로나19 검사 규정 변경을 추진한다고 현지 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일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가 6천56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의 1천806명보다 220% 늘어난 수치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밀접접촉자(2m 이내에서 15분 이상 머문 경우)로 분류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또 하루 5만∼6만 건이었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최근 22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한국 기업에서 진단 시약 170만 명분을 수입했지만, 늘어나는 검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전역의 코로나19 검사소에 긴 줄이 생기고 진단키트 부족으로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간과 인력 소요가 많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신속 항원 검사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코로나19 검사 시스템 재정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 관리는 "최근 감염률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확진자를 접촉하더라도 PCR 검사 대신 항원 검사를 받게 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도 항원 검사로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의료체계가 빠른 속도의 감염 확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검사 시스템을 추가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제한해야 하며, 중증 감염 위험이 높거나 필수 종사자에게 (검사의)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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