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동부 국경 지역에서 새해 초부터 반군 간 무장 충돌이 벌어져 20여 명 넘게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W라디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부 아라우카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방정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이날 중에 5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충돌은 콜롬비아 최대 반군이던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의 한 분파와 '최후의 반군'으로 불리는 민족해방군(ELN) 사이에서 벌어진 것이다.
FARC는 지난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 체결 후 공식적으로 해체됐으나 일부 조직원이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마약 밀매 등의 범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라우카와 노르테데산탄데르 등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동부지역에서 FARC와 ELN, 다른 범죄조직들이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선 군대와 경찰서, 공항 등을 겨냥한 테러공격도 잇따랐다.
이번 사망자 중엔 두 조직의 중간 간부 등도 포함됐으며, 3천 명 넘는 인근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웃 베네수엘라가 반군 등 무장 범죄조직에 거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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