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강경 이민정책…바이든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헝가리 초청 안 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극우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재연임을 공개 지지했다.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르반은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의 안전을 원한다"면서 "나는 그의 총리 재연임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헝가리를 지키고 불법 이민을 막아내며 일자리와 교역을 창출하는 데 강력하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강력하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1998∼2002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10년부터 총리를 연임하고 있으며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을 펼치는 한편 언론 및 사법부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국의 동맹인 유럽 국가들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강경 이민정책에 있어 오르반 총리와 궤를 같이한다. 재임 시절에도 오르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며 '존경받는 사람'으로 치켜세우는 등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와 각을 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처음으로 소집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지 못한 나라가 헝가리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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