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최다인 502개사 참가…정의선·정기선 등 총수들도 속속 도착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CES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짧아지고, 참가기업 수도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 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수소 등 첨단기술을 전 세계 관계자들 앞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3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오는 5∼7일 열리는 올해 CES에는 160개국 2천2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다.
한국은 2년 전 390개사보다 30%가 증가한 502개사가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국인 미국(1천300개사) 다음으로 많다.
지난 2020년 1천200개사가 참여했던 중국은 올해에는 미중 갈등 여파 등으로 화웨이, 오포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불참해 참가 규모가 150개사로 줄었다.
특히 이번 CES에는 292개사에 달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존재감을 부각할 전망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CES 참가 규모는 2017년도 28개사에서 292개사로 10배 이상 커졌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LG, SK, 현대중공업그룹 등 대기업들도 각각 전시관을 꾸려 주력 미래기술을 뽐낸다.
삼성전자는 공식 개막 하루 전인 4일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한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저력을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 등을 제시한다.
한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 회사 GM의 메리 바라 회장,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 등이 올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현대차는 총수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탠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올해 CES에 참가하는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일반항공편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애초 글로벌 모빌리티 신기술 점검 목적으로 CES를 찾은 정 회장은 오는 4일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차 보도발표 행사에서 로보틱스 비전과 그룹이 개발 중인 미래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된 그룹 신년회에서 영상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사장이 직접 나선다. 정 사장도 이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정 사장의 승진으로 3세 경영의 포문을 연 현대중공업그룹은 CES에서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의 미래상과 AI·로봇 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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