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격리 10일→7일, 12일부터 성인 부스터샷 시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비교적 짧은 잠복기를 감안해 입국자 지정호텔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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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대응을 총괄하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입국자의 의무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미크론 변이 고위험국 발 입국자의 격리기간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현지 대통령 자문단 소속 전문가 아브라함 위로토모는 "인도네시아 오미크론 환자에 대한 연구와 전세계 오미크론 환자 데이터에 근거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평균 3∼5일 정도로 델타 변이보다 짧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잠복기를 고려해 격리 기간 단축으로 감독 효율을 높이고, 장기간 격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세계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환자나 밀접 접촉자 등의 격리기간을 줄였다.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달 2일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기존 변이들보다 짧아 격리 기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며 백신접종 완료자의 감염 시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일주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감염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는 지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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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42%(1억1천419만명)가 2차 접종까지 마쳤고, 보건 의료진은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부스터샷을 위해 백신 2억3천만회 분량이 필요한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은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디 장관은 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전국 병상의 30%를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배정하는 한편 산소 공급이 어려운 병원에 산소 발생기 1만6천개를 추가로 지원하고,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누적 152명이지만,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한정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6명은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발리섬에서 걸린 '지역 내 감염자'로 분류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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